솔직히 에콰도르전 3대 0 승리를 보고 나서 "이게 진짜 우리 대표팀 맞아?" 싶었습니다. 클린스만, 홍명보 체제에서 쌓인 답답함이 있었던 터라 모레노 감독의 첫 작품이 이렇게 깔끔할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강인과 황인범 없이도 그 정도였다면, 두 선수가 합류하는 우루과이전은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손흥민의 통산 300골 달성 가능성까지 겹쳐 있어 경기 전부터 머릿속이 복잡합니다.이강인-황인범 합류가 모레노 전술을 어떻게 바꾸나제가 에콰도르전을 돌려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전반에 지공(持攻) 상황, 즉 느린 템포에서 공을 점유하며 공격 루트를 만들어야 하는 국면에서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확실한 옵션을 못 내줬습니다. 이재성이 황인범 자리를 훌륭하게 메꿔줬지만, 같은 포지션에..
솔직히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마지막 몇 경기는 보다가 꺼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전술 구조가 안 보이니 선수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화면으로도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선임됐을 때 기대보다 의구심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근데 준비 과정을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이전 감독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추석 연휴 에콰도르전,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닌 한국 축구의 방향이 드러나는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감독 철학 — 전술 이전에 사람부터 잡는다제가 지켜본 국내 감독들, 특히 홍명보 전 감독 체제를 돌아보면 공통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술의 기본 골격이 흐릿한 상태에서 "하나 되자", "열심히 뛰자" 같은 추상적인 메시지만 가득했다는 겁니다. 감독이 선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 정도 퍼포먼스가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대 1로 마드리드 더비를 가져갔는데, 두 골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평점 7.2점, 볼 터치 74회로 팀 내 두 번째. 숫자만 봐도 이번 경기에서 그가 얼마나 중심에 있었는지 느껴집니다.플레이메이킹의 구조 — 두 골은 어떻게 설계됐나제가 경기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첫 번째 PK 장면이었습니다. 후반 시작 직후 레알 마드리드가 강하게 압박을 걸어오는 상황이었는데, 이강인은 당황하지 않고 반대편 전환 패스(체인지 오브 플레이)를 정확히 꽂아 넣었습니다.귤러, 음바페부터 시작해 다섯 명이 한쪽으로 몰려 있던 순간, 이강인이 그 반대편으로 공을 넘기자 한치코 앞에 넓은 공간이 펼쳐졌습니다.한치코가 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