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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vs 삼성 3차전 프리뷰 (선발 매치업, 불펜과키플레이어, 원태인변수)

nadia0100 2026. 10. 29. 11:55

목차


    솔직히 말하면, 저는 2차전 전까지만 해도 이 시리즈가 기아 쪽으로 빠르게 기울 거라고 봤습니다. 1차전 분위기가 워낙 일방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삼성이 2차전에서 완전히 뒤집어 버리면서 시리즈가 1승 1패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대까지 광주 챔피언스 필드로 옮겨가는 3차전,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입니다.

     

    최원태 vs 시리카와

    선발 매치업 : 시라카와 vs 최원태, 관건은 초반 이닝

    3차전 선발은 기아의 시라카와와 삼성의 최원태로 예고가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입니다. 제가 이 매치업을 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두 투수의 포심 패스트볼(Four-seam fastball) 구위였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이란 투수가 공을 네 개의 실밥에 걸쳐 잡아 던지는 직구로, 구속과 수직 무브먼트가 최대치로 나오는 기본 구종입니다. 단기 시리즈에서는 이 포심의 힘이 전반적인 투구 흐름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라카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올 시즌 최고 수준의 포심 구위와 구속을 뽐냈습니다. 1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그 경기를 보면서 "이 투수가 이런 공을 던질 수 있구나" 하고 다시 평가하게 됐을 정도입니다.

    반면 최원태는 예측이 어려운 타입입니다. 작년 가을야구에서 7이닝 호투를 펼친 경험이 있지만, 이닝 중간에 갑자기 흔들렸다가 다시 안정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 때문에 박진만 감독 입장에서는 투구수 제한보다는 "초반 3이닝을 전력 투구로 가라"는 주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두 선발 모두 5이닝 안팎에서 교체될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고, 저도 그 예측이 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요약: 시라카와의 포심 구위 회복 여부와 최원태의 초반 안정감이 3차전 흐름을 결정짓는 첫 번째 변수입니다.

     

    불펜과키플레이어  : 이의리의 이중 킥과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딜레마

    저는 3차전의 진짜 승부처는 불펜이라고 봅니다. 두 선발 모두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런데 기아 불펜에는 구조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의리의 이중 킥(Double kick motion) 문제입니다. 이중 킥 모션이란 투수가 와인드업 과정에서 발을 두 번 들어올리는 독특한 투구 동작으로, 이의리가 구위를 극대화할 때 쓰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문제는 이 동작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보크(Balk) 판정 위험 때문입니다. 보크란 투수가 주자를 의식해 정규 투구 동작을 위반했을 때 주자에게 자동으로 1루씩 진루를 허용하는 반칙입니다. 2차전 승부처에서 이의리가 주자 있는 상황에 제구 난조를 보인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가 됩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이닝 첫 타자부터 내보내면 이의리는 쓰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배찬승이 1차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슬라이더 무브먼트가 특히 날카로웠고, 멀티 이닝 소화 능력도 갖추고 있어 삼성 불펜의 핵심 카드입니다. 기아의 곽도규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2차전에서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버텨줬고, 중요한 성공 경험을 하나 쌓은 셈입니다. 이 경험이 3차전에 어떻게 이어지느냐가 포인트입니다.

     

    기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꼽으라면 저는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김도영을 고릅니다. 이 선수가 살아줘야 뒤 타순이 살고, 점수 생산의 시작이 항상 김도영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2차전에서 삼성이 김도영을 철저하게 봉쇄한 것이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3차전에도 이 전략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타격 흐름을 보면서 또 하나 눈여겨본 선수가 있습니다. 박승규입니다. 이 선수는 2차전에서 3번, 4번, 5번 타순을 연결하는 중심 연결 역할을 해냈습니다. 삼성 중심 타선의 클러치 히팅(Clutch hitting), 즉 득점권 상황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터뜨리는 능력을 발휘하는 역할을 이 선수가 맡고 있는 셈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선수가 하나 있느냐 없느냐가 단기전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반대로 기아에서는 박재현의 기동력이 살아야 상대 투수를 흔들 수 있습니다. 도루와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 이게 박재현이 해줘야 하는 역할입니다. 2차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3차전에서 이 선수가 날뛴다면 투수 교체 타이밍이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광주의 넓은 외야에서 최형우의 수비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가 뇌관이 될 거라고 봅니다.
    • 기아 좌완 필승조: 이의리(주자 없을 때 극강), 곽도규(중간 다리 역할)
    • 삼성 불펜 키카드: 배찬승(1차전 호투, 멀티 이닝 기대), 원태인(최후 수단)
    • 공통 변수: 마무리 투수 부재 : 양 팀 모두 확실한 전통 마무리가 없어 집단 마무리 체제 운영 중
    요약: 이의리는 이닝 시작 상황에서만 써야 하고, 기아의 불펜 운용이 얼마나 세밀하게 돌아가느냐가 승부를 가를거고,기아는 김도영 활성화, 삼성은 박승규의 연결 타격이 각각 팀 타선을 살리는 핵심 열쇠입니다

     

    원태인 변수와 4차전 시나리오 : 3차전 결과가 모든 걸 바꾼다

    이 시리즈에서 양 팀의 공통 변수를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주저 없이 원태인을 꼽겠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서 8대 2로 앞선 상황에서도 원태인을 세이브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습니다. 일반적인 정규 시즌 감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이지만, 가을야구 단기전(Short series)의 논리로 보면 납득이 됩니다. 단기전이란 소수의 경기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한 번의 흐름이 시리즈 전체를 뒤흔들 수 있어 감독의 결단력이 정규 시즌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삼성이 3차전을 잡으면서 원태인을 쓰지 않는다면, 4차전에 패트릭 샌즈(이하 페덱)와 원태인을 모두 쓸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열립니다. 페덱은 월요일에 90구 이상을 던졌지만, 가을야구에서 3일 휴식이 짧다고 하더라도 본인 의지와 아드레날린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출처: KBO 공식 홈페이지 포스트시즌 데이터를 보면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단축 휴식 등판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삼성이 3차전을 내준다면 기아는 4차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는 원래 계획대로 가게 됩니다. 양현종은 삼성전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고, 긴 이닝보다는 4이닝 전력 투구 방식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내일(황동하)을 5이닝 이후 이어붙이는 원플러스원 형태도 충분히 그림이 됩니다. 출처: 네이버 스포츠 KBO에서도 이번 시리즈 양 팀 투수 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두 감독 모두 "한 타자 더"라는 믿음의 야구를 버렸다는 점입니다. 낌새가 보이면 즉시 교체하는 결단력이 이범호 감독과 박진만 감독 모두에게서 선명하게 보입니다. 3차전 이후부터는 플랜이고 뭐고 없는 총력전, 말 그대로 도그 파이트(Dog fight)입니다. 도그 파이트란 항공전 용어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양쪽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극한까지 맞붙는 혼전 상황을 의미합니다. 가을야구 4차전부터는 정확히 이 그림이 펼쳐질 것입니다.

     

    요약: 3차전 결과가 원태인 활용 여부를 결정하고, 그것이 4차전 전체 마운드 시나리오를 완전히 바꿔버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라카와가 삼성 상대로 얼마나 믿을 수 있나요?

    A.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심 패스트볼 구위가 올 시즌 최고치에 달했고, 만원 관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삼성 타선이 2차전을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라 초반 2~3이닝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이닝 이상 소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후속 불펜과의 연계가 더 중요합니다.

     

    Q. 원태인이 3차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있나요?

    A. 박진만 감독은 3차전 후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3차전을 원태인 없이 잡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 경기 흐름이 타이트해질 경우 등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4차전 마운드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Q. 기아가 3차전을 잡으면 4차전 선발은 누구인가요?

    A. 양현종이 가장 유력합니다. 삼성전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고, 긴 이닝보다 4이닝 전력 투구 후 내일(황동하)을 이어붙이는 방식도 거론됩니다. 단, 불펜 소모 상황에 따라 이범호 감독이 의외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Q. 이의리를 왜 이닝 시작부터 써야 하나요?

    A. 이의리의 이중 킥 모션은 주자가 없을 때 구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작인데, 주자가 있으면 보크 위험 때문에 이 동작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2차전에서도 주자 있는 상황에 투입됐다가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클린 이닝 시작 상황에서만 투입하는 것이 이 투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결론

    제가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지켜보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두 감독 모두 정규 시즌의 감각을 완전히 내려놓았다는 것입니다. 이범호 감독과 박진만 감독, 둘 다 "낌새 보이면 즉시 교체"라는 원칙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게 이번 시리즈를 보는 재미를 두 배로 만들고 있습니다.

    3차전은 선발보다 불펜이, 불펜보다 감독의 결단 타이밍이 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입니다. 기아는 이의리와 곽도규 활용 순서를 얼마나 정교하게 가져가느냐, 삼성은 원태인 카드를 끝까지 쥐고 있을 수 있느냐. 이 두 가지가 3차전의 핵심입니다. 저는 타격전이 펼쳐질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고, 그만큼 불펜 싸움의 질이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ApesLEjzF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