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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20홈런 (데뷔 첫 기록, 부상, 롯데 4번타자)

nadia0100 2026. 9. 19. 18:38

목차


    롯데에 20홈런 타자가 없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2022년 이대호 은퇴 이후 무려 3년 동안, 롯데는 단 한 명의 20홈런 타자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 공백을 채운 건 입단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라 불렸던 한동희였습니다. 처음 이 기록을 확인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입니다.

     

    롯데 4번타자

    데뷔 첫 20홈런, 숫자 뒤에 숨겨진 8년

    한동희는 경남고 출신으로 2018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으며 롯데에 입단했습니다. 시작부터 기대의 무게가 달랐습니다. 이대호의 모교 후배라는 점, 거포형 내야수라는 포지션, 여기에 이대호가 직접 "롯데의 다음 중심 타자로 한동이가 올라와야 한다"고 공개 발언까지 했으니, 사실상 데뷔 전부터 4번타자 자리가 예약된 셈이었습니다.

    2020년 17홈런, 2021년 17홈런. 잠재력은 분명히 보였지만 20홈런의 벽은 매번 넘지 못했습니다. 2022년 4월에는 타율 4할 7리에 7홈런이라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KBO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세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최종 성적은 타율 3할 7리에 홈런 14개. 제 경험상 이런 선수를 지켜볼 때가 가장 답답합니다. 분명히 되는데, 왜 안 되지 싶은 그 느낌이죠.

    2022년 시즌 마지막 날, 이대호는 한동희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 줘." 제가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뭔가 뭉클했는데, 그 말이 3년 넘게 현실이 되지 못한 채 기억 속에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한동희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크게 무너집니다. 108경기 타율 2할 3리, 홈런 5개. 전년도 3할 타율 타자가 한 시즌 만에 이렇게 흔들린 이유는 타격 메커니즘 변화 실패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타격 메커니즘이란 타자가 공을 치기까지의 스윙 동작 전체 구조, 쉽게 말해 어떻게 배트를 가져다 대느냐의 설계도입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발사각(타구가 지면 기준으로 뜨는 각도)을 높여 장타 비율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정작 타이밍과 정확성이 무너지면서 역효과가 났습니다. 발사각이란 타구가 배트를 떠나는 순간의 수직 각도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25~35도 사이에서 홈런 확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시즌 중 코치 본인도 이 변화를 시행착오라고 인정했습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 팬들 사이에서 떠돌던 '이군 여포'라는 별명. 제가 직접 그 시즌을 지켜봤을 때, 이제는 정말 유망주로만 끝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각을 가진 팬들도 적지 않았고, 솔직히 저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한 한동희는 2024 퓨처스리그에서 42경기 타율 3할 2푼 3리 11홈런 38타점 OPS 1.006을 기록합니다. OPS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지표로, 타자의 공격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1.000이 넘으면 리그 최상위권 타자로 분류됩니다. 2025 시즌에는 100경기 타율 4할 27홈런 115타점, 남부리그 홈런·타점 동시 1위. 사실 2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 숫자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상무 리그라고 해도 타율 4할에 27홈런이라니, 이건 레벨이 다른 거였습니다.

    • 2020~2021년: 2년 연속 17홈런, 20홈런 벽 미달
    • 2022년: KBO 월간 MVP 수상, 그러나 시즌 14홈런으로 마감
    • 2023년: 메커니즘 변화 실패로 5홈런 폭망, 아시안게임 탈락
    • 2024~2025년 상무: 퓨처스 OPS 1.006, 27홈런·115타점으로 완전 부활
    • 2026년 롯데 복귀 후: 프로 데뷔 첫 20홈런 달성
    요약: 한동희의 데뷔 첫 20홈런은 8년간의 기다림과 메커니즘 실패, 군 생활 속 자기 재발견이 쌓인 결과물입니다.

     

    부상과 롯데 4번타자의 조건

    상무에서 돌아온 한동희에게 김태영 감독은 "30홈런을 칠 능력은 있는 선수"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동희 본인도 복귀 직전 감독에게 30홈런을 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26 시즌 시작부터 흐름이 끊겼습니다.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출발이 늦었고, 복귀 후 24경기 동안 타율 2할 3푼 3리에 홈런 0개. 4월 한때는 땅볼 비율이 60%를 넘었고 트랙맨 기준 평균 발사각도 마이너스까지 떨어졌습니다.

    트랙맨(TrackMan)이란 레이더 기반의 타구 추적 시스템으로, 타구 속도·발사각·회전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쉽게 말해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도구인데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건 타구가 뜨는 게 아니라 아예 땅을 향해 박힌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김태영 감독도 "타석에서의 스윙 궤적을 보면 장타가 나올 만한 메커니즘이 아니다"라고 직접 지적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햄스트링 문제까지 겹쳐 다시 1군에서 빠졌습니다. 2군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중 이틀 연속 홈런을 치는데, 그 중 하나의 타구 속도가 180km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1군 복귀 후 세 경기 연속 홈런, 복귀 후 세 홈런의 타구 속도는 모두 170km 이상. 세 번째 홈런은 발사각 18.2도에 불과한 라인 드라이브 타구였는데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이 됐습니다. 해설위원도 처음엔 좌중간 앞 안타인 줄 알았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다시 봤을 때, 이게 진짜 한동희 다운 타구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세 경기 연속 홈런 직후 또다시 오른쪽 옆구리 부상. 약 4주 공백 뒤 복귀. 좋아지려 할 때마다 부상이 흐름을 끊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솔로 홈런만 친다, 영양가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그런 시각도 이해는 갑니다. 다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달랐습니다. 7월 KT전에서 선제 투런과 8회 투런으로 팀 4점을 혼자 책임졌고, 8월 키움전에서는 0대 8 상황에서 한 이닝 역전의 불씨를 당겼으며, 9월 삼성전에서는 6연패 중이던 롯데의 동점 투런으로 연패를 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동희가 앞으로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려면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선수라면 당연히 스스로 관리한다고 보는 분들도 있고, 체형이 파워의 원천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매 시즌 옆구리와 햄스트링이 반복적으로 터진다면, 수비까지 병행하는 포지션 특성상 몸이 조금 더 가벼워지는 편이 부상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20홈런을 쳤다는 것 자체보다, 이 기록을 매년 반복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지금 한동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요약: 한동희의 2026 시즌은 부상과의 싸움이었지만 후반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진짜 4번타자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동희 20홈런이 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건가요?

    A. 단순히 한 선수의 기록이 아니라 롯데 팀 전체의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팀 홈런이 KBO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고, 2024년에는 리그 전체에서 20홈런 타자가 22명이나 나왔는데 롯데만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롯데 팬들이 기다려온 기록이었습니다.

     

    Q. 상무에서 잘했는데 왜 1군에서는 항상 적응이 느렸나요?

    A. 이 부분은 의견이 나뉩니다. 1군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데이터 분석이 훨씬 정밀하기 때문에 같은 스윙도 다르게 공략당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한동희 본인은 상무에서 전력 분석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 타격을 연구하고 히팅 포인트를 몸 가까이 수정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1군 복귀 후 적응 속도가 관건이라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Q. 한동희 30홈런 가능한가요?

    A.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복귀 직후 타구 속도가 170~180km를 넘었고 타격 메커니즘이 자리를 잡으면 장타 생산력이 확실히 올라옵니다. 다만 올 시즌처럼 부상이 반복된다면 누적 경기 수 자체가 부족해질 수 있어, 건강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선결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동희 포지션이 어디인가요?

    A. 입단 당시에는 거포형 내야수로 분류됐고, 롯데에서는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활용 중인데, 체중과 체력 관리가 수비 출장 빈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결론

    이대호가 남긴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 줘"라는 말은 제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말이 나온 지 3년 넘게 지나서야 한동희는 드디어 20이라는 숫자를 채웠습니다. 단순한 기록 하나가 아니라, 롯데가 얼마나 오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를 생각하면 이 홈런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닙니다. 20홈런은 시작이지 완성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한동희가 진짜 롯데의 4번타자로 자리 잡으려면 딱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몸, 그리고 좋을 때의 타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일관성. 이 두 가지를 갖춘다면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봅니다. 다음 시즌 한동희의 어깨가 얼마나 더 무거워질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FnWU9nJB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