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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4강까지 이렇게 수월하게 올라올 줄은 몰랐습니다. 요르단을 114-80으로 완파하는 걸 보고 나서야 "아, 이번 팀은 진짜 다르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이제 9월 18일 오후 4시, 이란과의 준결승이 남았습니다.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란 전력, 생각보다 약해졌지만 방심은 금물
제가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를 꽤 챙겨봤는데, 이란은 예전의 그 이란이 아닙니다. 니카 바라미, 하메드 하다디로 대표되는 황금 세대가 은퇴한 뒤 세대교체에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이번 대회에 야그찰리, 아미니, 바이디 같은 현 주축 선수들마저 빠졌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카타르에 53-59로 진 게 괜히 나온 결과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란을 우습게 볼 수는 없습니다. FIBA 세계 랭킹 기준으로 이란은 28위, 한국은 57위입니다(출처: FIBA 공식 세계 랭킹). 랭킹 차이가 말해주듯 이란은 여전히 피지컬이 좋고, 수비가 탄탄한 팀입니다. 역대 전적도 한국이 13승 10패로 박빙 우위에 불과하고, 2014년 아시안게임 결승 이후로는 6연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의 핵심 선수 세 명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에이스 모하메드 잠시는 평균 22.7득점에 야투율 60%를 찍고 있습니다. 여기서 야투율이란 슛을 시도한 횟수 대비 성공한 비율로, 60%는 인사이드와 미드레인지를 막론하고 효율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의 문정현이 이 선수를 막는 매치업을 맡게 될 텐데, 사실상 이 대결이 승부의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아르슬란 카제미는 평균 5.3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입니다. 득점은 줄었지만 스크린, 리바운드, 도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는 역할입니다. NBA로 따지면 드레이먼드 그린과 유사한 포지셔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틴 아가잔푸르는 평균 10득점으로 팀 내 2위 스코어러지만, 야투 효율은 잠시만큼 좋지 않습니다.
- 모하메드 잠시: 평균 22.7득점, 야투율 60% — 이란의 절대 에이스
- 아르슬란 카제미: 리바운드·수비·스크린 위주, 득점 역할 축소
- 마틴 아가잔푸르: 팀 내 2위 득점원, 오펜스 비중 높으나 야투 효율은 낮음
- 야그찰리·아미니·바이디 등 주축 3인 불참 — 100% 전력 아님
한국 강점, 이 공격력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데, 마홀수 감독 체제의 한국 대표팀은 제가 알던 한국 농구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전 102점, 일본전 100점, 요르단전 114점. 4경기 연속으로 3쿼터에만 30점 이상을 올렸습니다. 예전 한국 농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면들입니다.
이정현과 변준형의 조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두 핸들러는 스코어링 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여기서 스코어링 런이란 짧은 시간 안에 연속 득점을 터트려 흐름을 가져오는 것을 말합니다. 두 선수가 번갈아 볼을 잡으면서 상대 수비가 어느 한쪽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일본전에서 이 조합이 3쿼터 흐름을 통째로 가져갔습니다.
3점슛 성공률도 이번 대회 내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란의 수비를 보면 외곽 디펜스, 즉 3점 라인 밖 수비가 강합니다. 3점슛 허용률 27%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낮은 수준입니다(출처: FIBA 2026 아시안게임 공식 통계). 제 경험상 3점이 막히면 한국이 리듬을 잃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이 좀 걱정됩니다.
이란이 즐겨 쓰는 수비 전술은 헤지 리커버리입니다. 헤지 리커버리란 스크린을 이용한 2대2 플레이에서 수비자가 볼 핸들러에게 강하게 압박(헤지)한 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리커버리)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볼 가진 선수에게 거칠게 달려들었다가 빠르게 복귀하는 수비입니다. 이 수비의 약점은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스크리너가 골밑으로 파고드는 롤링 플레이에 빈틈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볼 흐름과 오프더볼 무브먼트를 잘 활용한다면 후반에 균열을 낼 수 있습니다.
결승 전망, 이란보다 그 다음이 더 고민입니다
이번 대회 경기를 보면서 제 솔직한 생각은, 이란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란은 8강 바레인전에서도 79-74로 고전했고, 팀 평균 득점이 71.3점에 야투율 38%입니다. 공격 자체가 무겁습니다. 한국이 빠른 템포를 유지하면서 리바운드 싸움만 내주지 않으면, 객관적인 전력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오프바운드 리바운드, 즉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프바운드 리바운드란 슛이 빗나간 뒤 공격 팀이 다시 공을 잡는 것으로, 2차 공격 기회를 줍니다. 이란은 수비 리바운드가 강한 팀이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경기당 5.5개로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속공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더 마음에 걸리는 건 결승입니다. 반대편 대진에서 중국이 일본을 꺾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빅맨 사이즈가 상당하고, 가드진도 좋은 선수들이 여럿 있습니다. 직접 경기를 보니 골밑 높이에서 확실히 압도적입니다. 하윤기가 없는 한국으로선 센터 매치업이 부담입니다. 여준석, 최준용이 포워드 라인을 버텨주고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골밑 열세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중국의 3점슛 성공률이 이번 대회 내내 낮고, 부상자도 몇 명 나왔다는 점입니다. 제 걱정은 오히려 따로 있습니다. 이란전까지 잘 들어가던 한국의 3점슛이 결승에서 갑자기 식어버리는 시나리오입니다. 그게 더 현실적인 위협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 농구 이란전 언제 하나요?
A.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 한국 대 이란전은 9월 18일 오후 4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메달을 향한 첫 번째 관문으로, 제가 직접 챙겨볼 예정입니다.
Q. 이란 농구 대표팀 주요 선수가 누구인가요?
A. 이번 대회 이란의 핵심은 평균 22.7득점, 야투율 60%의 모하메드 잠시입니다. 아르슬란 카제미는 리바운드와 수비 중심의 역할을 맡고 있고, 마틴 아가잔푸르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야그찰리, 아미니, 바이디 등 주축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습니다.
Q. 한국 농구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 있나요?
A. 이번 대회 한국의 공격력은 역대급 수준이고, 이란전은 충분히 이길 전력입니다. 결승 상대로 거론되는 중국이 변수인데, 골밑 높이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3점슛과 볼 흐름이 살아있는 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합니다.
Q. 한국 이란 농구 역대 전적이 어떻게 되나요?
A. 역대 전적은 한국이 13승 10패로 박빙 우위입니다. 하지만 2014년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이긴 이후 6연패를 기록 중입니다. 단순히 상대적 전력만 볼 게 아니라 이 흐름을 끊는 것도 이번 경기의 의미 중 하나입니다.
결론
제가 이번 대회 경기들을 직접 챙겨보면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란전은 이길 수 있는 경기입니다. 이란의 공격력은 약하고, 주축 선수들이 빠져 있습니다. 한국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정현·변준형의 2핸들러 조합으로 빠른 볼 흐름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단,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란의 피지컬과 헤지 리커버리 수비는 분명히 한국과 상성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2018년, 2023년에도 이 팀에게 졌습니다. 전반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란을 넘고 나면 그때 진짜 승부가 시작됩니다. 중국과의 결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란전은 체력과 리듬을 최대한 지키면서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