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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대만 (출국 소동, 투수 분석, 전망)

nadia0100 2026. 9. 19. 16:49

목차


    대표팀 출국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첫 상대가 대만입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조별 리그 0대 4 완패를 당했던 바로 그 팀입니다. 솔직히 대진표 보는 순간 "하필 첫 경기가 대만이냐"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강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결승전 상대도 아닌 첫 경기에 이 팀을 만나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출국 소동부터 대진 배경까지 — 이 경기가 왜 중요한가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는 팬들이 꽤 많이 몰렸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을 챙겨본 건 아니지만, 온라인에 쏟아진 사진만 봐도 분위기가 아이돌 출국 못지않았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일본으로 떠나는 날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출국길부터 두 가지 사건이 터졌습니다. 하나는 노시환의 단복에 박힌 태극기가 180도 뒤집혀 있었던 것. 공식 인터뷰까지 마친 뒤였기에 더 부각됐는데, 알고 보니 제작 실수였습니다. 노시환 본인은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단복을 벗고 태극기가 제대로 박힌 반팔로 갈아입었습니다. 빠른 대처였습니다. 애꿎게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또 하나는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의 외투 주머니에 담배로 보이는 물건이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일부에서 논란이 됐는데, 제 경험상 이런 출국길 논란은 경기 결과가 좋으면 금세 잊힙니다. 중요한 건 대만전 승리입니다.

    이번 대회 구조를 보면, 대만전을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시안게임은 조별 리그와 슈퍼 라운드로 구성되는데 — 슈퍼 라운드란 조별 성적을 가지고 상위 팀끼리 다시 붙는 방식입니다 — 첫 경기 결과가 이후 대진 흐름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한국이 여기서 승리를 챙기면 슈퍼 라운드와 금메달 경쟁까지 훨씬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요약: 출국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고, 대만전은 조별 리그 1경기지만 사실상 금메달 분기점이 되는 경기입니다.

     

    투수 분석 — 대만의 원플러스원 선발은 정말 무서운가

    일반적으로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졌으니 대만이 약해졌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가 직접 명단을 뜯어보니 투수진만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처음 발표된 대만 명단에는 소프트뱅크 산하의 디오네맥 그린 리앙, 에리즈나 산하의 리니민, 필라델피아 산하의 판원후이, 그리고 KBO 한화 이글스의 왕현청까지 있었습니다. 이후 디오네맥 그린 리앙이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하고, 쉬러쉬와 순니도 빠지면서 전력이 일부 하락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린위민, 왕옌청, 쉬성, 판원후이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만 탕던카이 감독이 직접 밝힌 투수 운영 방식이 바로 원플러스원 선발입니다. 원플러스원 선발이란 전통적인 선발 한 명이 6~7이닝을 소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선발급 투수 두 명을 3~4이닝씩 나눠 투입하는 불배핑(Bulk Pitching) 전략입니다. 그리고 탕던카이 감독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 "가장 좋은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투수는 세 명입니다.

    • 린위민 (에리즈나 산하 트리플A, 좌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을 만큼 국제대회 단기전 경험이 탄탄합니다.
    • 왕옌청 (KBO 한화 이글스, 우완): 올 시즌 133⅔이닝 11승 6패 ERA 3.97. 한국 타자들의 습관과 주자 운영 방식을 한 시즌 내내 옆에서 봐온 투수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 판원후이 (필라델피아 산하 더블A, 2002년생): 38경기 40⅔이닝 5승 무패 6세이브 ERA 3.10, 마이너 통산 133⅔이닝에서 탈삼진 171개. 강속구 기반의 마무리 후보입니다.

    제 경험상, 단기전에서 가장 까다로운 건 "두 번째 타석에서 적응하려는 순간 투수가 바뀌는 상황"입니다. 원플러스원 선발은 정확히 그 불편함을 노리는 전략입니다. 리니민에게 눈을 맞추기 시작했는데 왕현청이 올라오고, 왕현청에게 적응할 즈음 판원후이의 강속구가 날아오는 그림 — 이게 현실화되면 타선 공략이 상당히 어려워집니다(출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왕옌청의 존재는 개인적으로 양날의 검이라고 봅니다. 왕옌청 입장에서는 KBO 타자들의 승부 패턴을 이미 꿰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 타자들도 왕현청의 구종과 습관을 알고 있으니 정보는 대칭적입니다. 그런데 투수와 타자의 정보 싸움에서는 투수 쪽이 먼저 치고 나오는 게 유리합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왕현청이 선발보다 리니민 뒤 3이닝 계투로 나왔을 때 오히려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요약: 대만 투수진은 약화됐다는 말이 일반적이지만, 리니민·왕현청·판원후이의 원플러스원 조합은 단기전에서 충분히 위협적입니다.

     

    한국의 전망 — 첫 3이닝 점수가 이 경기의 전부

    타선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확실하게 앞섭니다. 이건 비교해보면 명확합니다. 대만의 4번 타자로 낙점된 류지홍은 올 시즌 CPBL(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 타율 3할 4푼 7홈런 46타점 OPS 0.62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CPBL은 리그 수준이 KBO보다 한 단계 아래라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한국 타선에는 김도영, 박준수, 노시환, 김주원이 있습니다. 전력 차이는 분명합니다.

    OPS(On-base Plus Slugging)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수치로, 타자 한 명이 팀 득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0.800 이상이면 리그 상위권 타자로 분류됩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대만 주요 타자들의 OPS는 0.627~0.750 사이에 분포해 있습니다.

    투수는 한국이 곽빈을 선발로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뒤로 김진욱이 7회, 조병현이 8회를 틀어막는 구도라면 제 경험상 가장 안정적인 그림입니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KBO 리그가 병행 운영되기 때문에 한 팀에서 최대 3명까지만 차출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윤동희 대신 안현민이 더 맞는 선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이건 이해관계와 군 문제까지 얽혀 있어 단순하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번 한국-대만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딱 하나입니다. 한국 타선이 첫 3이닝 안에 점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입니다. 대만이 원플러스원 선발을 기획하고 베스트 투수들을 모두 투입한다고 해도, 첫 투수가 초반에 흔들리면 그 이후 계획 전체가 무너집니다. 3년 전 항저우에서처럼 저득점 게임으로 끌려가면 전력 차이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반대로 초반 공략에 성공하면 경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참고로 류지홍이 이번 대회에서 직접 상대해보고 싶다고 지목한 투수가 곽빈입니다. 이 맞대결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꽤 볼 만한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실책만 하지 않고, 선수들이 부상 없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봅니다.

    요약: 타선 전력은 한국 우위가 명확하지만, 첫 3이닝 안에 대만 선발을 흔들어 놓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만이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는데, 진짜 약해진 건가요?

    A. 처음 발표 명단과 비교하면 전력이 내려간 건 맞습니다. 디오네맥 그린 리앙, 쉬러쉬, 순니, 정충저 등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린위민·왕옌청·판원후이 같은 핵심 투수들은 그대로 남아 있고, 감독이 한국전에 베스트 카드를 모두 쏟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약해졌다기보다 투수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Q. 왕옌청이 한화에서 뛰는데, 한국 대표팀 상대로 불리한 거 아닌가요?

    A. 일반적으로 "한국 타자들이 왕현청을 많이 봤으니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투수가 타자의 패턴을 아는 것과 타자가 투수의 구종을 아는 것은 실전에서 유리함의 무게가 다릅니다. 왕현청이 한국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쪽이 더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노시환 단복 태극기 논란, 결국 어떻게 됐나요?

    A. 제작사 실수로 태극기가 180도 뒤집혀 인쇄된 것이었습니다. 노시환 본인이 이를 인지하자마자 단복을 벗고 태극기가 제대로 박힌 반팔로 교체해 입국했습니다. 선수 잘못이 아닌 제작 오류였고, 빠르게 수습됐습니다.

     

    Q. 원플러스원 선발이 단기전에서 실제로 효과적인가요?

    A. 단기전에서는 선발 한 명이 6이닝 이상 던지는 것보다, 선발급 투수 두 명을 3~4이닝씩 이어붙이는 불배핑 전략이 타선의 적응 시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대만처럼 해외파 투수 중 이닝 제한이 걸린 선수가 있을 때는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전략은 상대 타선이 초반에 흔들리지 않으면 오히려 중반 이후 리듬을 타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번 한국 대 대만전은 전력상 한국이 우위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단판 경기에서 투수가 버텨주면 야구는 어떻게 튀는지 모릅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그걸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대만은 이미 한국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알고 있고, 이번에는 감독이 먼저 선전 포고까지 했습니다.

    제가 보는 승부처는 결국 초반 3이닝입니다. 곽빈이 흔들리지 않고 막아주고, 한국 타선이 리니민이든 왕현청이든 첫 번째 투수를 상대로 점수를 만들어낸다면 이 경기는 한국 쪽으로 기웁니다. 선수들이 실책 없이, 부상 없이 끝까지 집중해준다면 5회 연속 금메달의 시작을 좋은 발걸음으로 끊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AbrSUk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