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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대 80. 한국 여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었습니다.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 중국전 6연패를 끊어내는 순간이었습니다.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크게 기대를 걸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 선수들은 심장으로 농구를 했고 결국 웃은 건 한국이었습니다.
6연패의 무게 — 불리한 조건들
경기 전 제가 확인한 숫자들은 솔직히 암울했습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세계 랭킹에서 중국은 7위, 한국은 14위였습니다. 여기서 FIBA 랭킹이란 국제농구연맹이 각국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을 종합해 산출하는 공식 지표입니다. 단순히 숫자 차이가 7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전력 격차는 그보다 훨씬 크게 체감됩니다(출처: FIBA 공식 랭킹).
역대 맞대결 전적도 26승 45패로 한국이 열세였습니다. 거기다 2019년 11월 도쿄 올림픽 예선 이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6경기 연속으로 패배했습니다. 말 그대로 중국 앞에서는 한국이 무너지는 흐름이 굳어져 있었던 셈입니다.
거기에 중국의 센터 장쯔위(신장 223cm)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포스트업이란 골밑에서 몸을 이용해 수비를 등지고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공격 패턴인데, 장웨이는 그 포스트업 하나만으로도 한국 수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제가 직접 1쿼터를 지켜봤는데, 한국 선수들이 골밑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가 눈에 바로 보였습니다.
더 맥락을 더하자면, 같은 대회 남자 농구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참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이란에 지며 노메달 굴욕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시아 농구 최강을 자부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여자 대표팀만큼은 반드시 결승에 올라 체면을 세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 FIBA 여자 랭킹: 중국 7위 vs 한국 14위
- 역대 상대 전적: 한국 26승 45패 열세
- 최근 맞대결 6연패 (2019년 11월 이후)
- 중국 장쯔위(223cm) 센터의 골밑 압도
- 한국 여자농구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은 2014년 인천 이후 12년 공백
요약: 랭킹, 전적, 신장 모든 지표가 불리했지만 한국은 그 숫자들을 안고 코트에 섰습니다.
4쿼터 역전 — 외곽포가 폭발한 10분
전반전은 제가 예상했던 흐름이었습니다. 1쿼터를 17대 19로 두 점 뒤진 채 마쳤고, 2쿼터 중반에는 29대 37까지 밀렸습니다. 장웨이를 중심으로 중국이 인사이드를 장악하자 한국의 외곽 공격도 살아나지 않았고, 과거 6연패가 이 경기에서도 이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전반 종료 직전 허예은의 3점슛이었습니다. 그 한 방으로 34대 37까지 추격하며 한국은 36대 41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숫자만 보면 여전히 뒤졌지만, 제 경험상 이런 종류의 막판 3점슛은 단순한 득점이 아닙니다. 다음 쿼터 심리전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신호탄이 되거든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연속 5득점을 올리며 41대 41 동점을 만들었고, 3쿼터 시작 1분 20초 만에 이소희의 3점포로 44대 43,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3점슛이란 키 차이를 무력화하고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농구의 핵심 무기입니다. 높이로 압도하는 상대를 외곽포로 흔드는 전략, 이것이 이날 한국이 선택한 방식이었습니다.
3쿼터는 시소 게임이었습니다. 중국이 장쯔위를 재투입하며 다시 골밑을 공략했고 한국은 61대 65로 3쿼터를 뒤진 채 마쳤습니다. 그러나 4쿼터, 선수들이 진짜 달랐습니다. 종료 5분 30초를 남기고 70대 69 재역전, 종료 2분 37초 전 이해란의 3점슛으로 78대 74, 종료 1분 50초 전 이소희의 외곽포로 81대 76. 숫자가 벌어질 때마다 중국은 조급해졌고 한국은 차분히 공격 시간을 소화하며 85대 80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제가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이 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밀릴 때마다 따라붙고, 위기마다 다른 선수가 해결책을 만들었습니다. 이소희(23점·6리바운드), 이해란(22점·6리바운드), 강이슬(16점), 허예은(9어시스트·9점). 특정 한 명이 폭발한 게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이긴 경기였습니다.
요약: 허예은의 전반 막판 3점슛이 분위기를 바꿨고, 4쿼터 외곽포 폭발로 중국을 완전히 따돌렸습니다.
결승 진출의 의미 — 심장으로 뛴 농구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승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이 됩니다.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이건 단순한 1승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26승 45패라는 역대 전적, 최근 6연패라는 흐름, FIBA 랭킹 7위 대 14위의 격차, 223cm 장쯔위라는 물리적 위협. 이 모든 불리한 요소를 끌어안고 40분을 뛴 결과였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이번 패배는 단순한 탈락이 아닙니다. 예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고, 남자 대표팀이 노메달로 고개를 숙인 후 여자 대표팀만큼은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 기대가 한국 여자농구의 외곽포 앞에 무너진 것입니다. 아시아 대륙 전체가 집단 쇼크에 빠질 만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높이를 직접 맞받아치는 대신, 빠른 움직임과 분산된 득점원, 그리고 외곽 정확도라는 세 가지 전략으로 대응했습니다.한국은 중국이 장쯔위로 느리게 끌고 가려는 페이스를 거부하고 빠른 전개로 맞섰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경기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는 전술적 포인트입니다.
이미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한 상황에서 여자 대표팀까지 결승에 오르면서 한국 농구의 남녀 동반 우승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이번 경기만큼 실감한 적이 없었습니다.
요약: 12년 만의 결승 진출, 7년 만의 중국전 승리. 이건 전술이 이긴 게 아니라 심장이 이긴 경기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 여자농구가 중국을 마지막으로 이긴 게 언제였나요?
A.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 이전 마지막 승리는 2019년 11월 도쿄 올림픽 예선이었습니다. 이후 두 팀이 맞붙은 6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패배했고, 이번 85대 80 승리로 7년 만에 중국전 연패를 끊었습니다.
Q. 이소희 선수가 이날 얼마나 활약했나요?
A. 이소희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4쿼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터진 외곽포로 81대 76을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해란도 22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투 톱 체제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Q. 한국 여자농구 아시안게임 결승이 12년 만이라는 게 맞나요?
A. 맞습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에 진출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12년간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이번 중국전 승리로 은메달을 확보했으며,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리게 됩니다.
Q. 중국의 장쯔위(223cm)를 어떻게 막았나요?
A. 한국은 장쯔위를 높이로 정면 대응하는 대신, 빠른 공격 전개와 3점슛 중심의 외곽 공격으로 대응했습니다. 장쯔위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때마다 중국이 3점슛 성공률이 극악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겹쳤고, 결국 한국의 분산된 득점원이 중국의 높이 전략을 무력화했습니다.
결론
이 경기를 보면서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한 건, 숫자는 결국 시작점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FIBA 랭킹 14위가 7위를 꺾었고, 26승 45패 전적이 쌓인 상대를 40분 만에 뒤집었습니다. 특정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팀 전체가 위기마다 번갈아 해결책을 만들어낸 방식이 그 어떤 분석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이번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충분히 정상을 노릴 수 있다고 봅니다. 12년 만의 결승이라는 무대가 주눅 드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이 팀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