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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태국을 18-1 콜드게임으로 완파하며 조별리그 3전 전승,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경기 결과보다 제가 더 눈여겨본 건 선수들의 컨디션이었는데, 오프닝 라운드 세 경기 모두 류지현 감독의 그림대로 흘러가는 걸 보면서 '이번엔 진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콜드게임으로 끝낸 태국전, 숫자보다 중요했던 것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태국전은 5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콜드게임이란 5회 이후 15점 차 이상, 또는 7회 이후 10점 차 이상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경기를 조기 종료하는 대회 규정을 말합니다. 이번 대회 아시안게임 규정상 요건이 성립되는 순간 바로 콜드가 선언되는 구조입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사실 1회말부터 조금 놀랐습니다. 선두타자 박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로 태국 배터리를 흔들었고, 문보경이 1회말 2점 홈런을 쳐내면서 분위기를 단번에 잡아버렸거든요. 그때 느낀 건 '오늘 타선 상태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2회말 박재현의 그랜드슬램이 터진 순간에는 손이 절로 올라갔습니다. 그랜드슬램이란 주자 만루 상황에서 때려내는 홈런으로, 한 번에 4점이 기록되는 야구에서 가장 폭발력이 큰 타격입니다. 박재현 본인도 성인 국가대표로는 생애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으니, 그 짜릿함이 어느 정도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이날 타선 성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박재현: 2타수 2안타 1홈런(그랜드슬램) 5타점 3득점 2볼넷
- 문보경: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 박준순: 2타수 2안타 1홈런(만루포) 4타점 2득점
- 정준재: 3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 김도영: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선발 오원석은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습니다. 여기서 제가 특히 주목한 건 4회초 J.다루의 3루타 장면이었습니다. 대만전부터 이어온 30타자 연속 퍼펙트 도전이 끊기는 순간이었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런 장면에서 투수가 흔들리면 경기가 풀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오원석은 곧바로 P.니투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냉정함을 유지했고, 류지현 감독의 투수 로테이션 계획이 예정대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저는 합격점을 줬습니다.
문현빈이 대회 첫 안타를 신고한 것도 작지 않은 수확이었습니다. 대만전, 홍콩전 합산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그가 빗맞은 행운의 안타라도 치고 나서자 타선 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졌습니다. 스포츠에서 기세라는 게 결코 무형의 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한국은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 대만전 승리가 슈퍼라운드 1승으로 자동 반영되는 이점도 안고 가게 됐습니다
슈퍼라운드 핵심 변수, 추석 한일전이 분수령이다
이제 시선은 슈퍼라운드입니다. 슈퍼라운드란 각 조 1·2위 국가가 한데 모여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이 포맷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핵심은 조별리그 전적이 그대로 슈퍼라운드 순위에 합산된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대만전 승리를 이미 품고 출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출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제가 경기를 보면서 슈퍼라운드에 대해 가장 먼저 생각한 건 경기장 변화였습니다. 오카자키 야구장에서 도요타 야구장으로 이동하는데, 새 경기장이 구장 규모가 작은 편이라 투수의 제구력과 타자의 컨택 능력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구력이란 투수가 원하는 위치에 공을 정확히 꽂아 넣는 능력으로, 좁은 구장일수록 빗맞은 타구도 담장을 넘어갈 수 있어 투수에게 더 가혹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오프닝 라운드 세 경기를 직접 보면서 제가 느낀 수비 쪽 걱정도 있습니다. 태국·홍콩 같은 팀은 까다로운 타구 자체가 많지 않아서 야수들이 크게 긴장할 일이 없었거든요.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날 태국전 마지막 장면에서 김지찬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게 오히려 자극이 됐으면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작은 실수가 큰 경기 전에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석 당일 한일전, 소형준이 짊어진 무게
추석 당일 금요일(25일) 오후 6시 30분, 한일전이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직접 일정을 체크해보니 소형준 선발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로, 그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소형준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경기입니다.
한일전에서 이기면 토요일 중국전은 심리적 부담이 훨씬 줄어들고, 일요일 결승전까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패하더라도 이미 대만전 1승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일본이 대만에게 패할 경우 득실차를 따지게 되는데, 대량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결승 진출 자체는 거의 담보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지더라도 괜찮다"는 안일함보다 한일전에서 확실하게 이겨야 이후 투수 운용에서도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타자들 입장에서도 슈퍼라운드 초반에는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프닝 라운드에서 만난 투수들과 일본·중국 투수들은 구위 자체가 다릅니다. 초반 몇 타석은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고, 허투루 던져주는 공이 없다는 걸 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가 한국 야구를 오래 지켜봐 온 경험상 이런 큰 경기 초반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대만이 슈퍼라운드에서도 꽤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 라운드에서 한국이 5-0으로 이기긴 했지만, 대만 쪽 투수진이 예상보다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타선은 한국이 충분히 압도할 수 있지만, 투수전이 되면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시안게임 야구 콜드게임 규정이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A.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준으로 5회 이후 15점 차 이상, 7회 이후 10점 차 이상이면 콜드게임이 선언됩니다. 한국이 태국전에서 5회말 기준 17점 차를 만들면서 5회 콜드게임이 성립됐습니다. 제가 경기 보면서 4회 공격 때부터 이미 콜드 요건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Q. 슈퍼라운드에서 조별리그 전적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A. 슈퍼라운드는 A조와 B조 1·2위가 한 조에 모여 최종 순위를 다투는 방식입니다. 단, 같은 조끼리는 재대결 없이 조별리그 결과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즉 한국은 대만전 승리 1개를 이미 품은 채 슈퍼라운드를 시작하는 셈인데, 이게 생각보다 큰 심리적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Q. 한국이 한일전에서 지면 결승에 못 가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국이 한일전에서 패하더라도 이미 대만전 1승을 확보한 상태이고, 일본이 대만에게 패할 경우 득실차를 따지게 됩니다. 대량 실점만 피한다면 결승 진출 자체는 거의 보장된 상황입니다. 다만 제가 직접 보기엔 한일전 승리 여부가 이후 투수 운용과 팀 기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Q. 박재현 그랜드슬램이 왜 특별한 건가요?
A. 박재현 입장에서는 성인 국가대표 무대에서 터뜨린 생애 첫 홈런이 그랜드슬램이었으니,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경기를 보는 동안 가장 손이 많이 올라간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Q. 슈퍼라운드 한일전은 어디서 열리나요?
A. 슈퍼라운드부터는 야간 경기로 진행됩니다. 추석 당일인 금요일(25일) 오후 6시 30분 예정입니다. 경기장은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도요타 야구장으로 바뀝니다. 구장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경기 양상도 달라질 수 있어 더 기대가 됩니다.
결론
오프닝 라운드 세 경기를 지켜보면서 제가 내린 평가는 이렇습니다. 류지현 감독의 선수 운용과 투수 로테이션 계획이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게 맞아떨어졌고, 문보경·박재현·박준순 등 타선 주축이 홈런 맛을 보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린 것도 분명한 수확입니다. 태국전 마지막 장면이 다소 어수선하게 끝난 건 아쉬웠지만, 오히려 슈퍼라운드를 더 단단하게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처럼, 하던 대로만 해준다면 5회 연속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석 당일 한일전, 저도 TV 앞에 제대로 자리 잡고 앉을 예정입니다.
참고: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9/000561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