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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이란 완파 (하메드 하다디, 니콜라스 마줄스,불안요소 )

nadia0100 2026. 9. 19. 00:25

목차


    이현중

    한국 농구가 77-51로 이란을 완파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습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국제대회 이란전 6연패 탈출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최종 스코어를 보고 나서야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하메드 하다디

    이란 농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하메드 하다디입니다. 그가 활약하던 시절 이란은 FIBA 아시아컵에서 30승 2패를 기록했고,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15번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만큼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바라미가 이끌던 황금세대의 이란은
    기술과 피지컬을 모두 갖춘 팀이었는데, 오늘 제가 본 이란은 그 시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강한 몸싸움과 수비, 리바운드 정도남아 있었고, 공격 전술의 깊이나 외곽 슈팅 자원은 예전보다 현저히 얕아 보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의 손실은 단순히 전력 저하만이 아니었습니다. 간판 가드 시나 바헤디(2001년생, 185cm)가 결장했고, 2005생 모하메드 아미니도 빠졌습니다. 아미니는 2023 FIBA 월드컵 당시 최연소 출전 선수였고, 지난 아시아컵에서 경기당 17.8득점 6.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인정받고있는선수 입니다, 두 명이 빠진 오늘 이란은 평범한 아시아의 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이 경기를 지배했을까요. 핵심은 스위치 디펜스(switch defense) 공략이었습니다. 스위치 디펜스란 스크린 상황에서 수비수 두 명이 서로 마크맨을 바꿔 대응하는 방식인데, 이 전환이 이루어지는 찰나에 빈 공간이 생깁니다. 이현중이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상대 빅맨이 외곽으로 따라나오는 미스매치(mismatch) 상황, 즉 신장이나 발이 느린 수비수와 1대1이 되는 유리한 구도에서 딥 투포인트 슛을 냉정하게 터트렸습니다. 제가 3쿼터 장면을 다시 돌려봤을 때 이현중이 상대 수비를 읽는 속도가 한 박자 빠르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 이현중 26득점·14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3.8%(13개 중 7개), 스틸 2개
    • 이우석 19득점, 3점슛 5개 중 3개 성공(이번 대회 3점 성공률 40% 상회)
    • 팀 전체 3점슛 33개 시도·14개 성공, 성공률 42%로 대회 최고치
    • 이란 3점슛 23개 시도·2개 성공, 3점 차이만 12개(36점 격차 요인)

    오프더볼 무브먼트(off-the-ball movement)도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오프더볼 무브먼트란 공을 갖지 않은 선수가 수비의 시선을 흐트러뜨리는 움직임을 말하는데, 여기서 이현중과 최준용의 연계 패턴이 처음으로 완성형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최준용이 램 스크린 이후 외곽으로 빠지면서 이정현과 2대2 게임을 펼치는 동시에, 위크사이드 코너의 이현중이 스크린을 받아 나오는 구조입니다. 1쿼터에 이 패턴으로 3점이 터졌을 때, 제 경험상 이런 연계가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대는 반 경기 내내 답을 못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 핵심 전력을 잃은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스위치 공략과 오프더볼 연계로 3점슛 42% 폭격을 퍼부으며 26점 차 완승을 거뒀습니다.

    니콜라스 마줄수

    솔직히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체제 초반에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유럽식 시스템 농구를 기대했다가 정작 경기에서 선수 활용이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마줄스 감독이 이현중에게 투포인트 딥 슛(deep two-point shot), 즉 일반적으로 팀이 템포를 낮출 때 지양하는 중거리 지역에서의 고난도 슛을 허용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입니다. 이건 단순한 전술 허용이 아니라 선수와의 신뢰 기반 소통이 이루어졌다는 신호입니다.

    벤치 자원의 성장도 인상적입니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에서 세컨더리 볼 핸들러(secondary ball handler)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컨더리 볼 핸들러란 주 가드가 쉴 때 팀의 공격 흐름을 끊기지 않게 유지하는 역할인데, 이우석은 여기서 죽은볼 처리, 템포 푸시, 골 밑 돌파, 그리고 3점슛까지 골고루 해결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데릭 화이트가 조 마줄라 감독의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맡는 것처럼, 이우석이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그 포지션을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정신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란은 전반부터 의도적인 신체 접촉으로 선수들을 긁으려 했습니다. 중동 팀들이 즐겨 쓰는 방식으로, 상대를 흥분시켜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심리전입니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넘어진 뒤에도 동료의 손을 잡고 일어났고, 항의는 짧게 끊었습니다. 제가 경기를 보다가 이 장면에서 가장 감탄했는데, 이런 멘탈 관리는 감독이 지시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팀 안에서 이미 내면화된 문화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현중이 3쿼터 팀 파울이 쌓이자 타임아웃 직후 "반칙하지 마"라고 직접 동료에게 말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26점을 올리는 에이스가 이런 베테랑스러운 리더십을 함께 보여주는 건, 제 경험상 쉽게 만들어지는 장면이 아닙니다.

    불안요소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습니다. 유기상 선수가 3점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심하게 접질렸습니다. 이번 대회 벤치 득점 1위였고 3점 성공률도 40%를 유지하던 선수인지라, 결승전 출전 여부가 팀 전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승전은 이틀 뒤, 게임 타임 디시전(game time decision) 즉 경기 당일 컨디션을 보고 최종 출전을 결정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약: 스위치 소통, 벤치 자원의 성장, 멘탈 관리까지 갖춘 한국 농구의 변화는 점수판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유기상 부상이 결승의 유일한 변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이 이란 국제대회에서 몇 연패를 끊은 건가요?

    A.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 이후 이란에 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준결승 77-51 승리로 12년 만에 이란전 연패를 끊고 동시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6번의 패배 동안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농구 팬이라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Q. 이현중 이번 대회 성적이 어느 정도인가요?

    A. 이번 이란전에서 26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대회 내내 20득점 이상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습니다. 팀 내 리바운드 1위이기도 한데, 윙 포지션 선수가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는 건 그만큼 공격 리바운드 참여도가 뛰어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점수만 잘 넣는 에이스가 아니라는 게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증명됐습니다.

    Q. 결승 상대는 일본인가요 중국인가요?

    A. 일본이 중국을 꺾고 올라왔습니다. 경기 장소가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 즉 일본 홈 코트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홈 코트 이점은 심판 콜이나 관중 분위기 모두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단순히 전력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병역 혜택이 이번 결승에 얼마나 중요한가요?

    A. 이번 대표팀 12명 가운데 8명이 군 미필 상태입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종목이라, 은메달과 금메달의 의미 차이가 단순한 등수 이상입니다. 이 상황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뛸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

    12년 만의 결승 진출, 이란 6연패 탈출, 3점슛 성공률 42%. 숫자만 봐도 이번 대회 한국 농구가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기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숫자 밖의 장면이었습니다. 넘어져도 조용히 일어나는 선수들, 타임아웃 직후 동료에게 직접 말을 거는 이현중, 그리고 벤치에서 흐름을 바꾸는 이우석. 이 팀은 지금 단순히 이기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팀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결승 상대는 홈 코트 이점을 가진 일본입니다.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지금의 한국 농구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유기상의 부상 회복 여부, 그리고 오늘 나온 3점슛 폭발력이 결승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지, 그 두 가지가 금메달의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7rhCuZASc8&t=44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