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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인터뷰를 보면서 저도 처음엔 "총력전이라고 했나?" 하고 다시 들었습니다. 그런데 구자욱이 한 말은 총력전이 아니라 총격전이었습니다.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는 화끈한 난타전을 예고한 것이죠. KT의 종합 WAR이 삼성을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과연 이 전쟁의 향방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전력분석, KT의 우위, 삼성의 반격 카드는?
제가 이번 시리즈 양 팀의 데이터를 직접 뜯어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KT의 팀 종합 WAR(Wins Above Replacement)이 59.06인 반면 삼성은 51.2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기서 WAR이란 해당 팀이 평균적인 팀 대비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냈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쉽게 말해 팀 전체 전력을 한 숫자로 압축한 것입니다. 이 격차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타선 측면에서도 KT는 정규 시즌 타선 WAR 1위를 기록했습니다. 최원준, 힐리어드, 안현민, 김현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위에서 아래까지 빈틈이 없습니다.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타자들의 피로도와 컨디션 기복이 쌓인 상태입니다. KT 타자들이 완전히 충전된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반격 카드는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장타 싸움과 하위 타선의 무게감입니다. KT는 안현민과 힐리어드의 홈런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이 두 명이 잠잠해지는 날 삼성에게 기회가 생깁니다. 또 하나, 플레이오프에서 출전이 거의 없었던 김성윤이라는 준족의 카드를 박진만 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변수입니다. 준족이란 발이 빠른 선수를 뜻하는 야구 용어로, 번트나 발 빠른 주루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수비 쪽에서는 디아즈가 대안 없이 그대로 기용되겠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실책으로 흔들린 김영웅의 기용 여부가 고민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삼성이 마운드에서도 밀리는 상황에서 방망이까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김영웅의 타격 폭발력을 믿고 초반부터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실제로 가을야구에서 타격 폭발력 하나로 시리즈 흐름을 뒤집은 사례는 적지 않았으니까요(출처: KBO 공식 홈페이지).
- KT 종합 WAR 59.06 vs 삼성 51.2 : 전력 격차 명확
- KT 타선 WAR 정규시즌 1위, 힐리어드·안현민 장타 의존도 높음
- 삼성의 반격 변수: 김성윤 준족 카드 + 김영웅 타격 폭발력
- KT 베테랑(김현수·장성우·허경민)의 가을야구 경험이 팀 분위기 안정화
투수운영, 최원태가 버텨야 삼성이 산다
제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는 사실 타선보다 투수 운영입니다. 특히 삼성의 투수 로테이션은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 박진만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을 1·2차전 불펜 대기로 돌리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원태인을 시리즈 전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지만, 그 결정의 성패는 1차전 선발 최원태가 얼마나 이닝을 소화해 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최원태의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0.80입니다. 여기서 ERA란 투수가 9이닝을 던졌을 때 허용하는 자책점의 평균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의미합니다. 10.80이라는 수치는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로서는 상당히 불안한 숫자입니다. KT 상대 등판 기록도 두 경기 11.2이닝에 ERA 6.94로 좋지 않습니다. 반면 KT의 1선발 다니엘은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55이닝 ERA 2.13을 기록했고, 삼성 상대 등판 기록이 없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출처: KBO 투수 기록 통계).
제 경험상 이런 포맷에서 1차전 선발의 이닝 소화력은 시리즈 전체 불펜 운영에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칩니다. 삼성은 2-3-2 포맷, 즉 수원 2경기, 대구 3경기, 수원 2경기로 치러지는 일정에서 이동과 경기가 연속됩니다. 이 포맷에서 사용 가능한 불펜 투수가 원태인과 이승민 정도로 제한된 삼성은 피로도 관리가 절대적입니다.
만약 최원태가 초반 난조로 조기 강판될 경우, 저는 박진만 감독이 과감하게 그 경기를 포기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선택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지 않으면 시리즈 후반에 줄 것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최원태가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막아준다면 원태인을 후속 경기 선발로 돌릴 여유가 생깁니다. 원태인 본인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024년 월드시리즈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우승을 확정한 장면을 SNS에 올리며 포부를 숨기지 않았는데, 그 그림이 현실이 되려면 최원태의 버티기가 먼저입니다.
- 최원태 포스트시즌 ERA 10.80 : 안정감보다 불안감이 앞서는 수치
- 다니엘 ERA 2.13 : 삼성 상대 등판 기록 없어 추가 우위
- 원태인 1·2차전 불펜 대기 : 최원태 이닝 소화가 전제 조건
- 2-3-2 포맷에서 불펜 피로도 관리가 삼성 우승의 핵심 열쇠
관전 포인트 , 화력전 속 수원 바람과 힐리어드
이번 시리즈를 투수전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판단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양 팀 스타일을 정규시즌 내내 지켜본 결과, KT는 타선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리) 1위를 기록한 팀입니다. WAR이란 해당 선수가 평균 이하 대체 선수 대비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삼성 역시 기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화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했고, 두 팀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합니다. 적은 점수 싸움보다는 홈런이 오가는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출처: KBO 공식 홈페이지).
KT 타선에서 제가 주목한 선수는 힐리어드입니다. 약 3주간 실전 공백이 있는 상태라 경기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한데, 1회 초반에 찬스가 왔을 때 이걸 살려주느냐가 시리즈 흐름을 가를 수 있습니다. 2023년 LG, 2024년 기아도 초반 혈을 뚫어주는 선수가 나왔을 때 팀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KT 입장에서는 힐리어드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또 하나 제가 직접 확인하고 흥미롭다고 느낀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수원 야구장의 바람입니다. 야구장 구조상 내부에서 공기가 소용돌이치는 형태라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11월 초 영하 3~5도까지 떨어지는 기온 예보(출처: 기상청)까지 더해지면, 외야 플라이볼 타구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의 김성윤처럼 준족(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이런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도 흥미롭게 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자욱이 말한 "총격전"이 총력전과 다른 건가요?
A. 네, 완전히 다른 표현입니다. 총력전은 팀이 가진 모든 선수와 자원을 투입해 승부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총격전은 야구에서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는 화끈한 난타전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구자욱이 총격전을 예고했다는 건 결국 1차전부터 치열하게 득점을 주고받는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Q. 원태인이 왜 불펜으로 기용되는 건가요?
A. 박진만 감독이 원태인을 1·2차전 불펜으로 돌린 건, 매 경기 승부처에 에이스를 투입해 최소한의 승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은 김재현이 없는 상황에서 가용 불펜이 제한적이라, 원태인이 7회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경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후 최원태의 이닝 소화에 따라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Q. KT가 수원에서 우승을 확정 짓겠다고 한 이유가 있나요?
A. KT는 올해 홈 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100만 관중을 넘기며 팬층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강철 감독과 소형준이 미디어데이 이후 손으로 '6'을 만든 것도, 수원에서 열리는 6차전 안에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된 퍼포먼스였습니다.
Q. 삼성이 1차전만 이겨도 우승 가능성이 올라가나요?
A. 제 판단으로는 그렇습니다. 지금은 전력 지표상 KT가 뚜렷하게 앞서 있어 삼성이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원 1·2차전에서 삼성이 한 경기라도 가져온다면 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KT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만으로도 삼성의 우승 확률은 5대 5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결론
이번 한국시리즈는 냉정하게 보면 KT가 전력, 투수력, 체력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제가 직접 WAR 수치와 포스트시즌 기록을 비교해봐도 그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 다릅니다. 한 경기의 흐름이 시리즈 전체를 바꾸고, 한 투수의 버티기가 감독의 모든 선택지를 바꿔놓습니다.
삼성이 반전을 만들려면 결국 최원태의 1차전 선발 투구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 하나가 버텨주느냐 허물어지느냐에 따라 원태인의 시리즈 그림이 달라지고, 불펜 운영 전체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장성우의 도발적인 인터뷰에 구자욱이 직접 홈런으로 답하는 장면이 나올지, 저는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 총격전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