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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추첨까지 끝난 대회가 개최 두 달여를 앞두고 연기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 내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이 잇따르면서, 2027년 1월로 확정됐던 아시안컵 일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계약 만료, 협회장 공백까지 겹쳐 한국 축구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변수를 떠안게 됐습니다.
아시안컵 개최 연기, 조추첨까지 끝난 대회가 흔들리다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조추첨까지 다 끝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였습니다. 2026년 5월 10일에 이미 조추첨이 완료됐고, 대한민국은 B조에 배정돼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예멘과 같은 조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수월한 조라고 봤습니다. 일본이 속한 F조에는 카타르, 태국, 인도네시아가 있고, 또 다른 조에는 우즈베키스탄·바레인·요르단·북한이 몰려 있거든요. 비교하면 한국은 분명히 유리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회 장소인 사우디아라비아 자체가 지금 전쟁터에 가까운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예멘 후티(Houthi) 반군이란 친이란 성향의 무장 세력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드론·탄도미사일 공격을 반복해온 집단입니다. 7월 이후 공격이 이어지더니 10월 한 달에만 리야드 공항에 여섯 차례 반복 타격을 가했습니다. 오늘도 탄도미사일이 공항에 명중됐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고요.
이 여파로 사우디 내 국제 행사들이 줄줄이 멈춰섰습니다.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청은 킹스 슬램 테니스 토너먼트 일정을 연기했고, 사우디 프로리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알나스르 경기를 포함해 세 경기를 미뤘습니다. WTA 파이널 개최지도 안전 문제로 변경됐습니다(출처: WTA 공식 사이트). 이런 흐름 속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회장이 "필요하다면 1년 미룰 수 있다"고 언급했고, 11월 말까지 최종 결정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FC란 아시아 48개 회원국의 축구를 총괄하는 아시아 축구 최고 기구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건 사실상 연기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에 가깝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도 10월 11일부로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 즉 '출국 권고'를 발령했거든요(출처: 대한민국 외교부). 국민 안전을 위한 조치지만, 동시에 그 땅에서 국제 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2026년 5월 10일 조추첨 완료 — 한국은 아랍에미리트·베트남·예멘과 B조
- 예멘 후티 반군, 10월에만 리야드 공항 여섯 차례 타격
- 킹스 슬램·WTA 파이널·사우디 프로리그 경기 줄줄이 연기·변경
- AFC 회장 "필요시 1년 연기 가능" 언급, 11월 말 최종 결정 예고
- 대한민국 외교부, 사우디 전역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 발령
모레노 감독의 미래, 아시안컵 일정과 함께 흔들린다
제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 가장 복잡하게 꼬이는 게 바로 감독 문제입니다. 축구 대표팀은 대회 일정을 기준으로 감독 계약을 설계하는데, 그 기준이 되는 대회 자체가 흔들리면 모든 게 도미노처럼 무너지거든요. 지금 한국 대표팀이 딱 그 상황입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6경기를 지휘하고, 협회의 평가를 거쳐 아시안컵까지 팀을 이끌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게 자동 보장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조건부 연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조건부 연장'이란 협회가 임시 감독의 성과를 평가한 뒤 정식 감독 선임 여부를 별도로 판단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아시안컵이 예정대로 1월에 열리느냐, 아니면 2028년으로 밀리느냐에 따라 모레노 감독의 거취 판단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레노 감독 본인은 한국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개인의 의지만으로 계약이 연장되거나 정식 감독으로 전환되는 건 아닙니다. 협회장 공백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 이야기는 더 복잡해집니다. 정식 감독 선임은 통상 회장의 철학과 방향성이 결정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감독 체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선수 선발과 전술 준비, 운영 연속성 모두에 부담이 쌓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건 단순히 "모레노를 유임하느냐 교체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회 일정 확정 → 협회장 선임 →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세 고리가 순서대로 맞물려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협회 보궐선거, 11월 A매치 : 한꺼번에 쏟아진 숙제들
직접 겪어보니 축구 행정의 공백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즉각적입니다. 9월·10월 A매치 기간의 외박 이슈, 96라인 사태, 임시 감독 체제 장기화 모두 지도층 공백에서 비롯된 문제들이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연말 회장 보궐선거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전국 시도 축구협회장, 전국 연맹회장, K리그1·2 소속 구단 대표 등을 대상으로 임원 및 대의원 명단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 그 신호탄입니다.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은 선거인단(electorate) 규모 확대입니다. 선거인단이란 회장을 선출할 권한을 가진 투표자 집단을 의미하는데, 기존 192명에서 2만 명 이상으로 100배 넘게 늘리는 방향이 혁신위원회 권고안으로 제시됐고 협회도 이를 수용할 방침입니다. 대학 선수 선거인단은 종전 5명에서 약 3,800명으로, 동호인 선거인단도 약 5,000명 규모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지적이 나왔는데, 대학 선수 약 3,800명의 경우 출전 기회나 진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도자에 의해 투표권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선거인단 확대 취지를 살리려면 각 집단의 대표성과 독립 투표 보장 방안을 먼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한편 11월 A매치(11월 9일~17일)와 관련해서는, 원래 사우디에서 평가전을 치르려던 계획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습니다. 사우디 현지 언론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는데, 지금 상황에선 실행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본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미즈노 블루 챌린지를 확정해 두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비교가 가장 씁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일본의 행정력과 사전 준비가 솔직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반드시 중동 팀과 평가전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축구는 대륙별 색깔의 경계가 예전보다 많이 흐려졌거든요. 차라리 강팀과 맞붙어 전술을 점검하는 편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인식하고 국내 개최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시안컵 2027이 연기되면 언제 열리나요?
A. AFC 회장이 "필요하다면 1년 미룰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연기될 경우 2028년 개최가 유력합니다. 최종 결정은 2025년 11월 말 이전에 내려질 예정이며, 개최지 변경 여부는 아직 공식 언급이 없습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상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기 가능성은 작지 않습니다.
Q. 한국 조별리그 첫 상대는 어디인가요?
A. 현재 조추첨 결과 기준으로, 한국은 B조에서 2027년 1월 10일 예멘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이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마지막으로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와 맞붙는 일정이었습니다. 대회가 연기될 경우 조편성과 일정은 재조정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모레노 감독 계약이 끝나면 정식 감독은 언제 뽑나요?
A. 모레노 감독의 계약은 11월 27일까지이며, 정식 감독 선임은 협회장 보궐선거 이후 새 집행부가 꾸려진 뒤에야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협회는 연말까지 보궐선거를 마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선거인단 확대 세부 기준 확정이 지연될 경우 일정이 밀릴 수도 있습니다.
Q. 11월 A매치 평가전은 취소되나요, 국내에서 열리나요?
A.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동 원정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내에서 평가전을 개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대 팀 섭외와 구단 선수 차출 공문 발송 일정 등이 촉박해 빠른 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론
제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느낀 건, 문제가 하나씩 터지는 게 아니라 전부 동시에 얽혀 있다는 겁니다. 아시안컵 개최 불확실성, 모레노 감독 계약 만료, 협회장 공백, 11월 A매치 일정 변경이 서로를 조건으로 물고 늘어지는 구조입니다. 절차를 건너뛰고 빠른 결정을 내리면 더 큰 문제가 생기지만, 너무 오래 끌면 현장 혼란이 계속됩니다.
가장 시급한 건 협회장 보궐선거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 토대 위에서 감독 선임과 대회 준비가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아시안컵 일정 확정 여부는 11월 말 AFC의 발표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달라지는 만큼, 관련 소식을 계속 주시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