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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된 팀에서 선제골에 추가골 도움까지, 거기다 VAR로 날아간 멀티골 장면까지 있었는데 결과는 2-2 무승부였습니다. 손흥민이 LAFC 대 산호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8호골, MLS 도움 공동 1위(13도움)에 올라섰지만 팀은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놓쳤습니다. 개인 기록과 팀 결과가 이렇게 엇갈리는 경기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VAR 취소골까지, 손흥민이 혼자 다 했다
전반 34분 선제골 장면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을 잡자마자 속도를 높여 페널티 지역 앞까지 파고들었고, 왼발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겨냥해 찔러 넣었습니다. 강하게 때린 게 아니라 각도와 궤적을 계산한 슈팅이었는데, 왼발 중거리로 저렇게 찔러 넣는 건 오른발로도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그런데 선제골이 터진 지 불과 2분 뒤에 에런 롱(Aaron Long)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LAFC가 10명이 됐습니다.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하는 반칙, 즉 DOGSO(Denying an Obvious Goal-Scoring Opportunity)에 해당하는 상황이었습니다. DOGSO란 수비수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향하는 공격수를 반칙으로 막았을 때 레드카드가 부여되는 규정으로, 주심 입장에서는 망설임 없이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10명이 된 상황에서 LAFC의 선택지는 좁았습니다. 수비를 두텁게 하면 손흥민과 부앙가(Bouanga)가 전방에서 고립되고, 공격 인원을 유지하면 수비 공간이 뚫릴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 팀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역습(Counter Attack), 즉 상대가 공격을 위해 올라온 공간을 빠른 전환으로 찌르는 방식입니다. Counter Attack이란 수비 후 빠른 전진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술을 말합니다.
후반 8분, 그 역습이 실제로 터졌습니다. 마르크 델도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수비를 끌어모은 뒤 부앙가에게 마지막 패스를 연결했고,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이 됐습니다. 손흥민은 직접 해결할 수 있었던 순간에 동료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선제골보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손흥민이 또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들어간 장면이었는데, 만약 이 골이 인정됐다면 3-1로 사실상 승부가 끝났을 겁니다. 그런데 VAR(Video Assistant Referee), 즉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개입했습니다. VAR이란 골 및 반칙 장면을 영상으로 재검토해 주심의 판정을 보조하는 시스템입니다. 득점 과정에서 LAFC의 반칙이 확인됐고 결국 골은 취소됐습니다.
- 전반 34분 왼발 선제골: 중앙 돌파 후 직접 마무리
- 후반 8분 도움: 역습 상황에서 수비를 끌고 부앙가에게 연결
- 후반 27분 VAR 취소골: 슈팅은 들어갔으나 반칙 판정으로 무효
- 시즌 누계: 리그 8호골, 도움 13개로 MLS 도움 공동 1위(출처: MLS 공식 홈페이지)
요약: 손흥민은 선제골·도움·VAR 취소골까지 세 번 공격 포인트에 관여했지만, 팀은 10명으로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8골 20도움, 부진인가 아닌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일반적으로 8골이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이 많은데, 저는 이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도움 20개 중 기점 어시스트(Key Assist), 즉 득점 직전 마지막 패스를 연결한 직접 도움은 3개뿐이지만, 나머지는 전부 세컨드 어시스트(Second Assist), 즉 득점을 만든 패스를 받은 선수에게 공을 연결한 2단계 도움입니다. 세컨드 어시스트란 최종 어시스트 한 단계 앞에서 패스를 공급한 기여를 의미하는데, 이걸 단순히 "진짜 도움이 아니다"라고 보는 건 틀렸습니다. 좋은 위치에 공을 깔아줘야 최종 패스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손흥민이 토트넘 첫 시즌에 8골 6도움을 기록했을 때 "실패"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지금 MLS에서 도움 13개로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공동 1위라는 건 전혀 다른 맥락입니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와 MLS 도움 공동 1위라는 수치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비범한 기록입니다(출처: Transfermarkt).
골이 아쉬운 건 맞습니다.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손흥민이 유럽커리어 시절보다는 득점 효율(Goal Conversion Rate), 즉 슈팅 대비 실제 득점 비율이 낮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득점 효율이란 총 슈팅 횟수 중 실제 골로 연결된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같은 슈팅으로 얻는 골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체력 맥락을 빼고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제가 직접 일정을 따져봤더니, 이번 경기 직전에는 약 3일 간격으로 10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이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스프린트 속도(Sprint Speed), 즉 최고 달리기 속도가 뚝 떨어졌고 볼터치 횟수도 줄었습니다. 반면 이번 산호세전은 7일 만에 출전하는 경기였고, 그래서인지 최고 스피드가 35.5km/h까지 회복된 것이 통계에도 드러났습니다. 스프린트 속도란 선수가 경기 중 기록하는 최고 순간 속도를 의미하며, 체력 상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전에 너무 좁은 간격으로 많은 경기를 했던 게 기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왼발 중거리 선제골이 터진 것도, 컨디션이 올라가야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요약: 8골은 손흥민 기준으로 아쉬운 수치지만, 도움 13개로 메시와 MLS 공동 1위라는 사실과 체력 소모 일정을 감안하면 단순히 부진으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손흥민 VAR 취소골, 왜 인정 안 됐나요?
A. 슈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골이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에서 LAFC 선수의 반칙이 VAR 판독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공은 분명히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 직전 상황에서 파울이 있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취소됐습니다. 만약 이 골이 인정됐다면 3-1로 승부가 사실상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Q. 손흥민 MLS 도움 순위가 메시랑 공동 1위라고요?
A. 이번 산호세전 도움을 추가하면서 시즌 리그 도움이 13개가 됐고, 이 수치가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와 동률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움은 골보다 덜 주목받는데, 저는 이 기록이 골 숫자보다 훨씬 더 의미 있다고 봅니다. MLS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 중 하나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Q. 이번 경기 이후 손흥민 대표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합니다. 24일 에콰도르전(수원월드컵경기장), 28일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어 10월에는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도 맞붙습니다. 1골 1도움에 VAR 취소골까지 있었던 이번 경기는 대표팀 합류 직전 컨디션을 확인하기에 좋은 무대였습니다.
Q. LAFC가 10명 되고도 2-0으로 앞섰는데 왜 졌나요?
A. 무승부로 끝났지, 패배는 아닙니다. 다만 후반 25분 헤더로 2-1이 된 뒤 손흥민의 VAR 취소골까지 겹치면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8분에 리드 로버츠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2-2가 됐습니다. 10명으로 오랜 시간 뛰면서 누적된 체력 소모가 막판 집중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결론
이번 경기를 정리하면, 손흥민 개인에게는 컨디션을 확인한 경기였고 팀에게는 승점 2점을 잃은 경기였습니다. 제가 직접 경기 흐름을 쭉 따라가 봤을 때, 에런 롱의 퇴장 하나가 이 경기의 모든 계산을 뒤집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선제골 2분 만에 퇴장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손흥민의 8골 20도움을 두고 부진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저는 도움 13개로 메시와 MLS 공동 1위라는 수치가 그 시각을 반박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골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저도 같습니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 직전 1골 1도움에 VAR 취소골까지 있었다는 건,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모레노호 첫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의 상태를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