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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방출 (방출 배경, 성적 분석, 향후 선택지)

nadia0100 2026. 10. 19. 23:44

목차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방출 명단을 공개했을 때, 그 11명 안에 손아섭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통산 2,655안타, 통산 타율 0.318. KBO 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했던 교타자 중 한 명이 단 두 줄짜리 보도자료로 정리됐습니다. 2024년 6월 잠실에서 박용택을 넘어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랐던 선수가, 불과 1년여 만에 바로 그 두산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겁니다. 씁쓸함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두산시절 손아섭선수

    방출 배경: 1년 남짓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제가 이 흐름을 처음 정리해보려고 했을 때, 2025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했습니다. 당시 1위를 달리던 한화 이글스는 우승 퍼즐의 마지막 조각으로 손아섭을 선택했습니다. NC 다이노스로부터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내주고 데려왔습니다. NC에서 56경기 타율 0.300을 치고 있던 시점이었으니, 한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도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화에서 옆구리와 햄스트링 부상이 겹쳤습니다. 35경기 타율 0.250, OPS 0.689에 그쳤습니다. OPS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타자 종합 생산성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타자가 얼마나 많이 출루하고 얼마나 멀리 쳤는지를 하나의 숫자로 나타낸 것인데, 0.689는 손아섭의 전성기 수치인 0.934~0.950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데뷔 19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고, 시즌이 끝나자 세 번째 FA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FA 시장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C등급이라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7억 5천만 원만 내면 영입할 수 있었는데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한화는 강백호를 4년 100억 원에 데려왔고, 외국인 타자 페라자도 합류시켰습니다. 두 선수 모두 코너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손아섭은 FA 계약 중 가장 늦은 2월 5일에 1년 1억 원이라는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습니다. 앞선 두 번의 FA에서 98억 원과 64억 원을 받았던 선수가 받아든 숫자였습니다.

    두산으로의 트레이드는 4월 14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당시 기사를 읽으며 눈에 들어온 디테일은 손아섭이 사우나로 가던 길에 트레이드 전화를 받았다는 대목이었습니다. 당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치며 출발은 완벽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0.094가 나왔고 이적 보름 만에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5월에는 타율 0.356로 반등했으나 6월 0.270, 7월 0.185로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시즌 내내 4번의 2군행을 반복한 끝에 최종 성적은 37경기 타율 0.236, 1홈런 15타점이었습니다.

    • 2025년 7월 31일: NC → 한화 트레이드 (지명권 + 현금 3억 원)
    • 2026년 2월 5일: FA 계약 1년 1억 원 (세 번째 FA, C등급)
    • 2026년 4월 14일: 한화 → 두산 트레이드 (이교훈 + 현금 1억 5천만 원)
    • 2026년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 방출 통보
    요약: 1년 남짓 사이에 세 팀을 거치며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고, 방출은 그 흐름의 자연스러운 종착점이었습니다.

     

    성적 분석: 데이터로 보면 무엇이 달라졌나

    제 경험상 선수의 노쇠화를 판단할 때 타율 하나만 보는 건 위험합니다. 그래서 올 시즌 손아섭의 데이터를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봤는데, 세 가지가 명확하게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는 장타력의 소멸입니다. ISO(Isolated Power)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수 파워 지표인데, 쉽게 말해 '안타 중에 얼마나 많은 엑스트라 베이스 히트가 나왔는가'를 보는 수치입니다. 손아섭의 통산 ISO는 0.133이었는데 올 시즌은 0.040까지 떨어졌습니다. 157타수에서 2루타 4개, 홈런 1개가 전부였습니다. 이 정도면 장타가 있는 타자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삼진율 증가입니다. 2023년 타격왕 시즌에 11.0%였던 삼진율(K%)이 올 시즌 19.3%까지 올라갔습니다. 삼진율이란 전체 타석 대비 삼진 아웃 비율을 말합니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 이후 카운트에서 90타수 16안타, 타율 0.178에 그쳤습니다. 몰린 카운트에서 공을 커트하며 버티는 능력이 손아섭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게 가장 뼈아픈 수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부분이 2024년 7월 박민우와의 충돌로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친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후방 십자인대(PCL) 손상이란 무릎 관절 뒤쪽을 잡아주는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타자의 하체 회전력과 체중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세 번째는 수비 이닝의 급감입니다. NC로 이적한 첫 해인 2022년에는 우익수로 894와 1/3이닝을 소화했습니다. 그게 2023년 409와 2/3이닝, 2024년 195와 2/3이닝, 지난해 361이닝을 거쳐 올 시즌 93이닝으로 4년 만에 10분의 1 수준이 됐습니다. 2023년 골든글러브도 외야수 부문이 아닌 지명타자 부문에서 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결국 타격 하나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선수가 된 상황에서 올 시즌 OPS는 0.581이었습니다.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18, 대타 타율은 0.143이었습니다. KBO 공식 통계는 출처: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수치들을 나란히 놓으면 방출의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프로에서는 이름값으로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요약: ISO 0.040, 삼진율 19.3%, 수비 이닝 93이닝으로 타격·장타·수비 세 가지가 모두 하락한 시즌이었습니다.

     

    향후 선택지: 손아섭에게 남은 가능성은 무엇인가

    제가 이 부분을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최다안타 순위 변동이었습니다. 올 시즌이 시작될 때 손아섭은 2,655안타로 1위였습니다. 2위 최형우보다 32개, 3위 김현수보다 6개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아섭이 2군을 오가는 사이 최형우가 5월 초 역전에 성공했고, 1988년생 동갑내기 김현수도 시즌 중 넘어섰습니다. 최종 순위는 최형우 2,734안타, 김현수 2,691안타, 손아섭 2,655안타입니다. 시즌 시작 때의 우위가 끝날 때는 79개 차이의 열세로 바뀌었습니다.

    3,000안타까지는 345개가 남습니다. 지난해처럼 107안타를 치더라도 3시즌 이상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숫자인가, 솔직히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방출이 오히려 새 기회를 열었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 손아섭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보상금 7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부담 없이 어느 팀이든 최저 연봉 수준으로 데려갈 수 있습니다. 좌타 대타나 지명타자 자원이 필요한 팀이라면 검토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출처: KBO 선수 정보에서 확인되는 통산 타율 0.318과 20년 경력은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5월처럼 타율 0.356을 칠 수 있다는 걸 스프링 캠프에서 다시 증명해야 합니다. 지난해 타율도 0.288이었으니 완전히 끝난 타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투수 상대 타율 0.218과 대타 타율 0.143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편으로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이름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만약 2021년 시즌 후 롯데에 남았다면 지금보다 안타를 더 많이 쳤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지막 순간에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유니폼을 벗을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FA는 선수의 당연한 권리였지만,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지위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른 셈이 됐습니다.

    손아섭 본인은 어린 선수들과 붙어서 버겁다고 느낄 때 스스로 수건을 던지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방출은 그 판단을 본인이 아닌 구단이 먼저 내린 경우입니다. 이름값과 냉정한 성적 사이의 간극, 그게 프로야구의 현실입니다.

    요약: 보상금 부담이 사라진 만큼 재계약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스프링 캠프에서의 타격 증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손아섭이 방출된 진짜 이유가 뭔가요?

    A.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올 시즌 타율 0.236, OPS 0.581이라는 성적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수비 이닝이 93이닝으로 줄어 지명타자 자리에서만 경쟁해야 하는데, 그 자리는 팀에서 단 하나뿐입니다. 타격으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Q. 손아섭 은퇴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나요?

    A. 방출 통보가 곧 은퇴는 아닙니다. FA C등급 보상금 부담도 사라진 상태라 어느 팀이든 부담 없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타 타율 0.143이라는 수치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스프링 캠프에서 컨디션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Q. 손아섭 KBO 최다안타 기록은 어떻게 됐나요?

    A. 2024년 6월 박용택을 넘어 역대 1위(2,505안타)에 올랐지만, 올 시즌이 끝난 현재 최형우(2,734안타)와 김현수(2,691안타)에게 추월당해 3위(2,655안타)로 내려왔습니다. 3,000안타까지는 345개가 남아 있는데, 출전 기회를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달성 가능성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Q. 롯데에 남았으면 달랐을까요?

    A. 성적이 더 좋았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무릎 부상과 노쇠화는 어느 팀에 있었든 피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20년 가까이 뛴 프랜차이즈 팀이었다면 커리어 마무리 과정에서 좀 더 따뜻한 마침표를 찍을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Q. ISO, OPS 같은 야구 지표가 생소한데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값으로, 타자가 얼마나 잘 출루하고 얼마나 강하게 쳤는지를 한 숫자로 보여줍니다. ISO는 장타율에서 타율을 빼서 순수한 파워만 분리한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OPS는 타자의 종합 성적표, ISO는 거기서 파워 항목만 떼어낸 성적표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

    제가 이 사안을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름값과 현재 기여도 사이의 간극'이었습니다. 두산이 단 두 줄의 보도자료로 손아섭의 방출을 알린 것은, 구단이 그를 어떤 위치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통산 2,655안타, 최다안타 4회, 타격왕 1회, 골든글러브 6회를 받은 선수에게 씁쓸한 마무리였지만, 프로야구에서 과거의 기록은 현재의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직 은퇴는 확정이 아닙니다. 보상금 부담이 사라진 만큼 겨울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을 증명한다면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한 선수가 20년의 커리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cijmY7MbHo&t=13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