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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코모전 대패 (7경기 연속 무승, 탈압박, 마이클 캐릭 전술)

nadia0100 2026. 10. 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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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코모 상대로 설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첫 시즌을 뛰는 이탈리아 승격팀에게 4-1로 대패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7경기 연속 무승, 유럽 대항전 두 경기 연속 2분 이내 실점, 5대 리그 96개 팀 중 상대 진영 볼 탈취 시도 꼴찌권. 숫자가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는데, 제가 너무 안일하게 봤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맨유 코모전

    7경기 연속 무승이 말해주는 것들

    이번 코모 원정 패배로 맨유는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5년 11월~12월 사이 8경기 연속 무승 이후 약 11년 만에 이 수준까지 내려온 겁니다. 다음 경기에서 또 못 이기면 그 불명예 기록과 타이가 됩니다.

    더 아픈 건 유럽 대항전에서 나온 기록입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47초 만에 실점한 데 이어, 이번 코모전에서도 2분 만에 니코 파스의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잉글랜드 구단 역사상 그것도 유럽 대항전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2분 이내에 실점한 최초의 팀이 된 겁니다. 챔피언스리그만이 아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전부 통틀어서요. 이건 지금까지 어떤 잉글랜드 팀도 해낸 적 없는 기록입니다(출처: BBC Sport).

    제가 직접 데이터를 들여다봤는데, 전반전 점유율이 30%에 불과했다는 수치가 특히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점유율(볼 소유 비율)이란 팀이 경기 시간 동안 공을 가지고 있던 시간의 비율로, 이게 낮다는 건 주도권 자체를 내줬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밀렸다는 게 아니라, 아예 경기를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무승 : 2015년 이후 11년 만
    • 유럽 대항전 두 경기 연속 2분 이내 실점 : 잉글랜드 구단 사상 최초
    • 전반전 점유율 30% : 완전한 주도권 상실
    • 5대 리그 96개 팀 중 상대 진영 볼 탈취 유도 횟수 9번째 꼴찌
    요약: 11년 만의 최악 기록과 잉글랜드 유럽 대항전 역사상 유례없는 조기 실점 패턴은, 이번 위기가 단순한 부진이 아님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탈압박 취약성, 숫자로 보면 더 처참하다

    이번 경기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맨유는 코모의 압박을 풀지 못했고, 코모는 맨유의 압박을 쉽게 풀었다." 이 구도가 체급 차이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제가 경기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모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진출한 팀입니다.

    여기서 프레싱 취약성이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프레싱 취약성이란 상대 팀의 전방 압박에 노출됐을 때 패스 미스나 볼 손실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이 수치가 가장 나쁜 팀으로 분류돼 있습니다(출처: FBref).

    그런데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역방향 데이터입니다. 5대 리그 96개 팀 가운데 상대 진영에서 볼 탈취를 유도한 횟수가 9번째로 적다는 수치가 나왔거든요. 쉽게 말해 맨유는 상대한테 압박당하면 잘 못 버티면서, 본인들도 전혀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받지도 주지도 않는 팀이 된 겁니다.

    이날 경기에서 수비 라인이 특별히 높지도 않았는데 뒷공간이 계속 털렸습니다. 라인을 높이 끌어올렸다가 뒷공간을 내주는 일반적인 패턴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위치에서도 패스 한 방에 수비 조직이 무너졌습니다. 부상으로 결장한 수비 자원이 많았던 건 맞지만, 산투스, 맥과이어, 더리흐트 라인업에서 후방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빌드업 능력을 가진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치명적이었습니다. 더리흐트는 심지어 부상에서 약 10~11개월 만에 복귀해 곧바로 선발로 기용됐습니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이 복귀 후 적응 기간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 과정을 생략한 겁니다.

     

    요약: 상대 압박엔 속수무책이면서 본인들은 압박조차 안 하는 구조, 거기다 빌드업 능력 없는 후방 라인업까지  총체적 전술 붕괴입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의 전술 고집이 팀을 망가뜨리고 있다

    제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납득이 안 됐던 부분은 라인업이었습니다. 틸레만스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고집하면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제로톱, 우윙, 좌윙 등 여기저기로 돌리는 구도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브루노는 지난 시즌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 초반엔 해트트릭까지 달성한 선수입니다. 그 선수를 왜 자꾸 다른 자리로 밀어내야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틸레만스는 약 3,500만 파운드에 영입된 선수로 로테이션 자원이나 체력 안배용으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의 핵심 공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코 부상으로 자원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차라리 틸레만스를 내리고 브루노를 공격형 미드필더 본래 자리에 두면서 지르크지를 원톱으로 세우는 게 현실적으로 훨씬 나은 선택지였습니다.

    제로톱 전술이란 최전방에 전통적인 스트라이커를 배치하지 않고 공간을 활용하는 전술 구조를 말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유동성을 높여주지만, 팀 전체에 충분한 움직임과 에너지 레벨이 뒷받침되어야 작동합니다. 지금 맨유처럼 스프린트 횟수도 적고 활동량도 부족한 팀에서 이 전술을 고집하는 건, 전술의 전제 조건 자체가 갖춰지지 않은 겁니다.

    코모의 파브레가스 감독은 맨유의 우측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습니다. 니코 파스를 중심으로 맨유 우측 뒷공간에 반복적으로 패스를 찔러 넣으면서 수비 조직을 무력화했습니다. 반면 캐릭 감독은 전방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전술적 대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코모는 3-0이 되자 수비수들을 교체하며 관리 축구에 들어갔는데, 그 와중에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상대 센터백에게 한 골을 더 내줬습니다. 센터백이 득점한다는 건 공격 가담이 가능할 만큼 맨유 수비가 완전히 열려 있었다는 뜻입니다.

    • 브루노를 공미에서 배제하고 틸레만스를 고집 : 팀 핵심 자원 오용
    • 에너지 레벨 부족한 스쿼드에 제로톱 전술 강행 : 전제 조건 미충족
    • 더리흐트 11개월 만에 곧바로 선발 기용 : 적응 기간 생략
    • 발레바 선발 제외, 아마드 미활용 : 이해하기 어려운 라인업 선택
    요약: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전술 고집과 납득하기 어려운 라인업 선택이 반복되는 한, 캐릭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맨유 7경기 연속 무승이 역대 최악 기록인가요?

    A. 역대 최악은 아닙니다. 2015년 11월~12월 사이 8경기 연속 무승이 있었고, 그 이후로 약 11년 만에 7경기 연속 무승에 도달한 겁니다. 다음 경기를 또 놓치면 그 기록과 타이가 되고, 그 이상으로 가면 1980년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수준의 역사적 오명이 됩니다.

     

    Q. 코모가 원래 강팀인가요? 왜 이렇게 크게 진 건가요?

    A. 코모는 원래 세리에A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자본이 유입되고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승격 후 돌풍을 일으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진출한 팀입니다. 스쿼드 순수 퀄리티만 비교하면 맨유가 분명히 우위인데, 이 정도 대패는 전술적 문제와 선수단 내부의 무언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Q. 마이클 캐릭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은 있나요?

    A. 경기 내용과 결과만 보면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다만 맨유 보드진이 즉각적인 결단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이것이 오히려 맨유 팬 입장에서 가장 암울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본머스, 첼시, 로마, 아스톤 빌라, 리버풀 등 강팀과의 연속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현재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Q. 맨유 홈 관중은 어느 정도인데 왜 분위기가 이렇게 나쁜가요?

    A. 홈 경기 기준 약 7만 3,000~7만 4,000명이 꾸준히 찾고 있고, 리그컵에서도 그에 준하는 관중이 들어올 만큼 팬층 자체는 탄탄합니다. 문제는 이 팬들이 응원이 아닌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토트넘전에서도 야유가 나왔는데, 다음 본머스 홈경기에서 초반에 경기가 안 풀리면 7만 명이 넘는 팬들 앞에서 야유를 받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제가 생각하는 지금 맨유의 가장 큰 문제는 숫자보다 태도입니다. 7만 명 넘는 팬들이 홈에서 응원을 보내는데,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채 제대로 뛰지 않는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1987년부터 맨유를 봐온 팬이 역대 최악의 팀이라고 말하는 시점까지 온 겁니다.

    스쿼드 순수 퀄리티만 놓고 보면 코모에 이 정도로 밀릴 팀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내부적인 문제 선수단 불화든, 감독과 선수 간 의견 충돌이든, 보드진과 현장의 괴리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감독이 바뀌면 새 감독이 자신들을 먼저 쓸 거라는 계산으로 현 감독 전술에 몸을 싣지 않는 베테랑들의 태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본머스전이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홈에서 또 흔들리면 이번 시즌 맨유의 행방은 꽤 어두워집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Vsjc0YLrIU